김경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합당 논의를 중단하고 지방선거 승리에 총력 대응하는 한편, 부동산감독원 설치와 내란 청산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청래 당대표가 2026.02.11.(수)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지도부 모두가 서로의 손을 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222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과 선거 후 통합 추진 방침을 공식화하며 “이제 오직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우리의 큰 같음을 바탕으로 총단결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전날 박찬대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97세 권노갑 고문을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민주주의는 항상 반대가 있다. 설득하고 또 설득해야 한다”는 권 고문의 말을 전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외교의 최종목표는 국익추구다. 국익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잡아야 한다”고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는 항상 국민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역사의 눈높이다”라고 했다고 상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한다. 국민을 믿고 국민만 보고 가야 한다”는 발언도 인용하며 당내 단결을 거듭 강조했다.
합당 논란과 관련해 그는 “더 이상 합당 논란으로 우리의 힘을 소비할 수 없다”며 전 당원 투표를 시행하지 못한 데 대해 “당의 주인이신 당원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며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공천 일정도 재확인했다. 정 대표는 “4월 20일까지 모든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민주당 공천 시간표는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됐다”며 “억울한 컷오프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리당원의 공천 참여를 전면 보장하고 민주적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이 승복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는 ‘원팀’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부동산 시장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부동산감독원 설치법을 발의했다. 정 대표는 “부동산 업계의 금융감독원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조사·수사와 제재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기구”라고 설명했다. 부처별로 분산된 감독 기능을 일원화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날로 교묘해지는 투기 수법에 대응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일각의 신용정보 열람 권한 남용 우려에 대해서는 “삼중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반박했다. 금융거래정보나 신용정보 요청 시 국무총리 소속 부동산감독협의회의 사전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불가피한 경우 최소한의 정보만 요구하며, 수집 정보는 1년이 지나면 즉시 파기하고 목적 외 사용 시 3년 이하 징역 등 처벌 규정을 두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주가조작이든 부동산 투기든 서민의 삶을 짓밟고 시장을 교란한 자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국가가 민감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하려 한다는 식의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며 “투기세력의 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면 똑똑한 국민을 선동하려 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최근 정부가 1·29 부동산 정책을 통해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고, 대통령이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정 대표는 “징계 처분을 받은 군 간부 31명 중 23명이 국방부에 항고했다”며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내란과의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서강대교를 넘지 말라”고 명령한 조성현 대령, 계엄군 헬기를 막아선 김문상 대령, 시민 강제 진압 지시를 거부한 김형기 중령 등을 언급하며 “국가와 국민을 수호한다는 군인 정신을 증명한 참군인들”이라고 평가했다.
사법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정 대표는 “무죄 연속 시리즈를 내고 있다”며 “알량한 법대 위에서 그런 판결을 할지라도 국민들은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 부동산 범죄 척결, 내란 청산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당내 결속과 대여 공세를 동시에 강화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