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편집국장
김문수 "아내가 자랑스럽다"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유세장에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쓰인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나섰다.김 후보는 자신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두고 유시민 작가가 '설 여사 인생에서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는 갈 수 없는 자리'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날 유세 현장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는 30일 강원 원주 유세에서 티셔츠를 당겨 보이며 "뭐라고 써 놓았나. 이런 사람을 뭐라고 그러나. 제가 바로 팔불출 공처가"라며 "(아내가) 저보다 낫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 서울대를 다니다 잘려서 졸업도 못 하고 제 아내와 공장을 다니면서 만나 눈이 맞아 결혼했다"며 "1980년 전두환 대통령이 되면서 둘 다 잘리고, 계엄 때 제 아내 동생 자취하는 다락방에 숨어 있다가 계엄이 끝나고 제 아내와 결혼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봉천동 셋방살이와 옥살이 등을 회고한 뒤 "전 제 아내가 너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무서워서 밖에 나가면 총각이란 소리를 못 한다"며 "총각이라 그래서 여배우 울리는 사람이 맞느냐. 누가 대통령이 돼야 하느냐"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했다.춘천 유세에서도 같은 옷을 입고 유세에 나선 김 후보는 "처음에 대통령 나간다고 하니 (이혼) 도장을 찍고 나가라 그랬다.
도와달라고 사정사정해서 나왔는데 지나고 보니 (부인이) 온갖 욕을 먹고 상처받는 걸 보니 저와 가는 길이 늘 가시밭길이고 힘든 길"이라며 울먹였다.
김 후보는 "학력을 가지고 제 아내를 그렇게 이야기하는 걸 들으며 상당히 가슴이 아프고, 제 아내가 저 때문에 상처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런 저를 44년 동안 지켜주고 함께 해준 제 아내가 저는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며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