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섭 편집국장
대선 토론 마지막 까지 상호 '네거티브 비방전
' 이준석은 '성폭력성 발언'까지
6·3 대선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27일 진행된 마지막 대선 후보 TV 토론회가 후보들의 ‘진흙탕 싸움’으로 끝났다. 후보들은 미래 비전과 정책 공약을 제시하고 검증하는 대신에 상대 후보의 과거 행적 등을 둘러싼 공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21대 대선 후보 3차 토론회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내란 공세’를 퍼부었다. 반면 김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방탄 독재’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김 후보에게 “(계엄을) 내란 행위가 아니라고 우기신다”면서 “어떻게 내란이 아닐 수 있느냐”고 따져 묻자, 김 후보는 “계엄은 계엄이고 내란은 내란”이라며 “내란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을 내란 공범, 동조자라고 말하는 것은 심각한 언어폭력”이라고 응수했다.
김 후보는 “범죄자가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 독재하는 방탄 독재는 처음 듣는다”면서 이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5개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런 상태에서 과연 본인이 대통령을 하는 게 맞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증거가) 있었으면 제가 이렇게 멀쩡했겠나”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이에 대한 해명 차원으로 글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토론에서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들이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물을 지적하며 여성의 신체와 관련된 노골적인 표현을 여과 없이 언급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에게도 이를 재차 언급하며 “여성 혐오 아니냐”고 물었다.
토론이 끝난 뒤 권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의 발언은 너무나 충격이고, 귀를 의심케 했다”며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권 후보는 “상대 후보를 비방할 의도로 여성 혐오 발언을 TV토론에서 필터링 없이 인용한 이 후보 또한 여성 혐오 발언을 한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폭력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여성단체 ‘한국여성의전화’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 선거 후보로서 시민 앞에 선 자리에서 여성 시민에 대한 폭력과 비하의 표현을 그대로 재확산한 작태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며 “이 후보는 당장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고 합당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